Research Article

Journal of KIBIM. 30 September 2025. 30-43
https://doi.org/10.13161/kibim.2025.15.3.030

ABSTRACT


MAIN

  • 1. 서 론

  •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   1.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 2. 대학 중심 도시계획에 대한 고찰

  •   2.1 국제적 맥락에서 대학 중심 도시계획의 개념 및 발전

  •   2.2 국내 대학 중심 도시계획에 관한 논의

  •   2.3 선행연구 고찰

  • 3. 국내외 대학 중심 도시계획 동향

  •   3.1 국외 대학 중심 도시계획 동향

  •   3.2 국내 대학 중심 도시계획 사례 및 동향

  •   3.3 캠퍼스타운사업의 변화 과정

  • 4. 분석 결과 도출

  •   4.1 운영주체 측면

  •   4.2 추진방식 측면

  •   4.3 추진내용 측면

  • 5. 결 론

1. 서 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도시 내 대학은 대규모 토지소유자이자 주요 고용 창출 기관으로서 지역사회의 문화적, 교육적, 환경적 자산으로 기능하며, 지역 특성과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Yeo, 2007).

최근에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모더나(Moderna)가 대학과 공공이 협력하여 조성한 지역특화산업 중심의 혁신클러스터에서 발전한 스타트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Sim, 2025).

이러한 영향력은 대학 캠퍼스의 물리적 확장과 주변 지역의 공간적 변화를 통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대학이 단순한 교육·연구 시설을 넘어 지역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주체로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을 불러왔고, 대학의 사회적 책임(University Social Responsibility, USR)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었다(Ali et al., 2021).

USR은 대학이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과 책임을 의미한다. 전 세계 대학들은 공공·산업과의 협력과 자발적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를 실현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핀란드 알토대학의 헬싱키, 미국 MIT대학의 켄달스퀘어(Kendall Square), 중국 칭화·베이징대학의 중관춘(中关村)과 같이 대학을 중심으로 도시발전을 주도하는 선진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선진사례들은 모두 대학의 핵심 자원인 우수한 인재, 최첨단 설비, 고부가가치 기술을 창업을 통해 산업화시켜 도시발전 동력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도시계획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서울은 54개 대학이 소재하고 연간 13만 명의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 중심지로서 이러한 대학 중심 도시계획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39개 대학에 캠퍼스타운(대학 중심 도시계획 모델)을 조성하여 창업지원시설을 24개에서 141개로, 기업입주공간을 50개에서 1,000개로, 창업팀을 87개에서 2,286개로 대폭 확대하는 양적 성장을 이루어냈다(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2025).

이러한 발전과 함께 2026년부터 실시하는 대학-공공 혁신지원사업인 서울RISE (Regional Innovation System for Education, RISE)에 캠퍼스타운사업이 포함되며 모델의 확장 및 고도화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배경하에 대학 중심 도시계획 모델로 시작된 캠퍼스타운이 다음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개선방향을 모색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 연구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대학 중심 도시계획이 적용된 해외 사례를 국내 사례와 비교·분석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본 연구는 대학 중심 도시계획의 정의와 특징을 고찰하고, 해외 사례와 서울 캠퍼스타운사업 사례를 분석하여 국내 대학 중심 도시계획의 적용 현황을 파악한 후, 사업 운영의 핵심 요소인 주체·방식·내용 측면에서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해외 사례로는 중국의 중관춘, 미국의 켄달스퀘어, 스웨덴의 말뫼(Malmö), 핀란드의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 독일의 유리프(Euref)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이들 사례는 최근 국내에서 활발히 추진 중인 대학 중심 도시계획 수법을 적용한 선진사례로, 공공과 여러 대학이 함께 협력하는 다중 대학 네트워크를 활용했다는 점과 이러한 특성이 지역 기반 창업생태계와 결합되어 도시계획 모델로 발전했다는 측면에서 사례연구의 가치를 지닌다.

특히, 위 5개 사례는 서울캠퍼스타운 모델 정립에 있어 벤치마킹을 위한 우수사례로 활용된 바 있다는 점에서 사업 전개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의 비교·분석은 다음 단계로 진입을 앞둔 서울캠퍼스타운사업에 방향성을 정립하고, 정책적 보완점을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사례로는「서울특별시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캠퍼스타운 조례」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서울캠퍼스타운사업을 조사하고 분석한다. 본 사업은 2017년 법정 근거에 기반하여 시작한 국내 최초 대학 중심 도시계획으로, 그 발전과정은 정책적 시사점 도출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를 통해 도심 내 대학이 공공과 협력하여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있어 어떠한 측면에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하는지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2. 대학 중심 도시계획에 대한 고찰

2.1 국제적 맥락에서 대학 중심 도시계획의 개념 및 발전

대학 시설의 밀집 공간인 캠퍼스는 입지에 따라 도시형, 근교형, 농촌형으로 분류되며 캠퍼스와 도시 간 공간적·기능적 관계 이해를 위해서는 개념의 어원적 접근이 필요하다(Yeo, 2007).

근대 대학의 초기 형태인 길드는 도시 내 건물들이 혼재된 형태로 별도 경계 없이 존재했으나, 12-13세기 유럽에서 대학 구역 분리와 세제 혜택이 제공되면서 경계 개념이 시작했다(Mumford, 1961).

'들판(Field)'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캠퍼스라는 용어는 18세기 미국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1819년 토마스제퍼슨(Thomas Jefferson)의 버지니아대학 설계를 통해 대학부지와 시설을 규정하는 대표 용어로 정착했다(Yang, 1993).

제퍼슨이 고안한 아카데미컬 빌리지(Academical Village) 개념은 현대 캠퍼스 설계의 원형으로, 대학의 자족성과 자치성을 강조하며 도시로부터 분리된 독립적 공간을 추구했다. 이러한 특성은 미국 특유의 반도시적 대학 시설계획이라는 제한성을 형성했으나, 도시화 과정에서 캠퍼스와 도시 간 관계는 단절적 성격에서 상호작용적 관계로 변화했다(Turner, 1984).

이러한 상호작용은 캠퍼스 주변 지역에서만 관찰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었는데, 검프레히트(Gumprecht)는 이러한 특성을 고등교육기관 위치, 청년층과 고학력자 밀집, 국제적 인구 구성, 다양한 사교 장소, 대학 중심 상업지구 형성으로 설명했다(Gumprecht, 2008).

1980년대 이후에는 시민참여 도입의 영향으로 지역사회가 캠퍼스 계획의 중요 요소로 부각되었고, 이때부터 대학은 단순한 교육·연구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 발전을 주도하는 핵심 기관으로 재인식되었다(Yeo, 2007). 이에 따라 캠퍼스 계획 논의는 건축적 논의에서 도시적 논의로 전환되었다.

1998년, 미국의 대표적인 도시계획학회인 ACSP (Association of Collegiate Schools of Planning) 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는 대학이 지역사회 봉사 및 협력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거나 주도한 내용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대학-지역사회 협력 사례를 공유하였다. 이는 대학-지역사회 간 협력 관계의 전환을 학술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Stroud, 1995).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긴축정책으로 인한 예산 제약은 대학이 지역사회와 도시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핵심 주체로서 역할을 부각시켰는데, 이로 인해 대학은 고용 창출, 산업 성장,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긍정적 영향을 강조하며 토지 사용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자 했다(TJ Park Institute, 2017; Han, 2017).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대학의 기여는 정성적·정량적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고급인재 양성, 새로운 지식 창출, 기술혁신과 같은 정성적 기여는 장기적으로 특허출원, 스핀오프 기업 창업, 로열티 수입 등의 정량적 성과로 구현된다. 또한 대학과 구성원들이 지역 내에서 재화 및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은 지역의 생산 증가와 고용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즉시적 경제효과를 창출한다.

결과적으로 대학의 이러한 경제 활성화 역할은 Fig. 1과 같이 쇠퇴하고 있는 도시에 있어 도시계획의 핵심 요소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인식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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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The Concept and evolution of university-connected urban planning

2.2 국내 대학 중심 도시계획에 관한 논의

한국에서는 1990년대 초 '대학촌' 개념이 제시되었으나, 이는 캠퍼스 시설이 충족하지 못하는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논의되었다(Kim and Ha, 2003).

당시 대학촌 조성 계획은 주로 물리적 시설 확충과 토지이용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했으나,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상호작용적 관계를 심화시키기보다는 캠퍼스 계획의 범위를 단순히 확장하는 데 그쳤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 후 199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저성장과 지역사회 위기가 대학과 도시의 협력적 상생을 촉진하는 배경이 되었으며, 지식기반산업의 성장과 함께 대학을 중심으로 한 도시 재구성이 시작되었다.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계획은 지식기반경제(Knowledge- based Economy) 이론을 공간계획에 적용한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도시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지식, 기술, 창의성을 핵심 동력으로 하는 도시발전 전략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논의는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활발해졌는데, 김세용(2011)은 대학이 자기완결적 기능을 가져 도시조직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으나 대학의 가용 토지 부족으로 공간적 확장에 제약이 있으므로 대학의 공간적·기능적 수요를 지역을 통해 보완하고 대학은 지역의 재활성화를 위해 보유 자산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함을 제시하면서 국내 대학 중심 도시계획 모델을 캠퍼스타운으로 규명하며 대학과 도시 간 기본적인 상생 원리를 제시했다(Kim, 2011).

이러한 논의는 2011년을 기점으로 정책에 직접 반영되기 시작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이 2011년 '캠퍼스타운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를 발표하고, 2013년 서울시 내 56개 대학을 대상으로 캠퍼스타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서는 각 대학의 장소적 특성과 역할을 분석하여 발전방안을 제시했다.

2014년에는 도시계획 관련 최상위 법정계획인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캠퍼스타운 계획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생활권계획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캠퍼스타운 계획은 정책계획, 전략계획, 지침계획의 성격을 모두 지닌 종합계획으로서 법적 기반을 확보했다(Hong, 2018).

2017년부터 정식 사업 운영이 시작되었는데, 당시 별도의 근거법이 없어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구상된 캠퍼스타운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생특별법)」에 따라 계획수립 및 운영이 이루어졌다. 2018년에는 「캠퍼스타운 조례」가 신설되어 이후 캠퍼스타운사업은 해당 조례를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서울 소재 대학의 70% 이상이 캠퍼스타운사업에 참여하며 양적·질적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사업 운영 사례가 축적되면서 캠퍼스타운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첨단 신산업 중심의 창업지원과 높은 부가가치 창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3 선행연구 고찰

국내에서 대학 중심 도시계획에 관한 연구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되었다. 그 이전에도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구조적 결합 및 역할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어 왔으나, 2000년대 들어 이러한 개념이 캠퍼스타운이라는 구체적 용어로 정립되고 정책과제 및 도시계획 사업으로 체계화되기 시작했다. 관련 연구는 크게 도시재생 측면과 창업지원 측면으로 구분된다.

도시재생 측면의 연구는 캠퍼스타운이 지역 활성화를 촉진하는 매개체이자 지역관리 수단으로 보고 계획 수립, 평가지표 설정, 지속 가능한 운영방안 제시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Oh et al. (2014)는 대학 인접 지역의 재생을 위한 전략적 거점 구역 선정 및 캠퍼스타운 계획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대상지 선정 지표 도출, 거점 구역 선정, 소단위 정비계획안 수립을 순차적으로 수행하며, 대학의 성장이 내연적 성장이 아닌 지역사회 재생을 통한 장기적 관점에서 실현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Chu et al. (2018)은 캠퍼스타운의 물리적 평가지표 개발을 위해 도시재생사업의 평가지표를 토대로 전문가 AHP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①보행 공간 개선, ②도시재생 거점 공간, ③도심 주거 공간 정비, ④역사 문화 공간조성, ⑤교통체계 개선 순으로 평가지표의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Sim et al. (2024)는 국내 최초 캠퍼스타운사업을 사례로 사업 전담조직의 운영 특성 및 개선 방향을 연구했다. 문헌 연구를 통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①전문성 결핍, ②자율성 및 독립성 부재, ③법적 지위 미비, ④지속성 부족을 한계로 도출했다.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사업운영자 대상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고 그 결과 ①참여 주체별 세부역할 및 권한 부여, ②대학 자원을 활용한 거버넌스 구축, ③대학이 참여하는 법인격 구성을 제언했다.

창업지원 측면의 연구는 대학 내 스타트업 지원 정책 제안, 창업시설 계획, 지원체계 구축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Hong and Jeon (2019)는 국내 창업지원 정책이 스타트업 중심에서 스케일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효과적인 스케일업 정책 수립을 위해 해외 사례를 분석했다. 미국의 ScaleUp America Initiative, EU의 the Start-up and Scale-up Initiative, 영국의 Scale Up Institute, 독일의 German Accelerator, 프랑스의 La French Tech, 중국의 중관춘 등을 검토하여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Kim et al. (2021)은 핀테크 스타트업의 입지 선정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캠퍼스타운 시설계획에 연계했다. 실태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현재 시설계획이 이용자 관점의 입지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지역 착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할 것을 제언했다.

Lee et al. (2023)은 자원의존이론 관점에서 초기 창업자에게 필요한 지원체계를 연구했다. 초기 창업자 특성을 고려한 평가 기준 필요성, 대학 보유 자원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창업지원 차별성 확보, 초기 창업자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자생전략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행연구 고찰 결과, 국내 캠퍼스타운은 도시재생과 창업지원 두 측면의 성격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기존 연구들은 각각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캠퍼스타운은 창업지원을 수단으로 하여 도시재생이라는 최종 목적을 달성하는 복합적 도시계획 모델이므로, 이러한 분절적 접근은 캠퍼스타운의 운영적 개선 방안을 파악하기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기존에 분리되어 연구 되어온 캠퍼스타운 관련 사례들을 통합적으로 검토함으로써, 한국적 맥락에서 발전한 서울캠퍼스타운 연구의 공백을 보완하고자 한다.

3. 국내외 대학 중심 도시계획 동향

3.1 국외 대학 중심 도시계획 동향

3.1.1 중국 베이징 중관춘

중관춘은 도심 면적 667 km2 내 1,053만 명이 상주하는 중국 수도 베이징 서북부의 하이디엔구(海淀區)를 중심으로 하는 시가지 지역을 말한다. 중관춘 북쪽으로는 세계 유명 종합대학인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의 캠퍼스 경계가 맞닿아 있다. 전가상가 밀집구역의 최신시설, 기술자, 유통망이 인근 대학의 인재, 혁신기술이 더해져 국가급 혁신시범구가 되었다. 중관춘 명칭이 널리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이를 고유명사화하여 구역을 늘려갔고 지명에서 출발한 중관춘이라는 명칭은 현재 베이징 최대 과학기술단지라는 광의적인 의미로 확장되었다.

바이두(百度), 텐센트(腾讯), 샤오미(小米) 같은 중국 대표 글로벌 기업 대다수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중관춘 포럼(2024)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중관춘 내 유니콘 기업수는 114개로 이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Zhongguancun Forum, 2025).

1970년대 말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대학과 연구기관의 과학기술을 상업화하려는 노력을 시작했으며, 40개 이상의 대학과 200개 이상의 공공 과학기술원을 보유한 베이징이 이러한 지역발전정책 추진에 적합했다(Sim and Kim, 2024).

중관춘은 1980년대부터 2024년까지 4단계 발전 과정을 거쳤는데, 1단계(1980-1987)에서는 중관춘 내 중국 최초의 민간과학기술기관이 설립되며 주변 지역에 전자상가 밀집촌이 자연 발생했고, 2단계(1988-1998)에서는 중국 정부가 고기술산업화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최초의 국가급 고기술산업개발실험구로 지정됐다. 3단계(1999-2008)에서는 실험구가 중관춘과기원구로 승격되면서 파격적인 창업 규제 완화 규정이 포함된 「중관춘조례」가 제정되어 2주 만에 3,000개 창업기업이 설립등기를 할 정도로 큰 파급효과를 거두었다(Lee et al., 2006). 4단계(2009-현재)에서는 중관춘이 국가독립혁신시범구로 승격되면서 최초 1구3원에서 1구16원(一區十六園: 1개 구와 16개 단지)으로 확대되며 베이징 전역에 분포되기에 이르렀는데, Fig. 2와 같이 총면적으로는 488 km2로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16원에 1:1 맞춤형 정책과 전담 관리기관을 설치하는 전략적 관리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혁신적인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졌다(Cankaowang, 2025).

중관춘은 약 44년 동안 2만 5천 개 이상의 기업을 입주시켜 유니콘기업 102개와 4,000억 위안이 넘는 누적 투자금액을 달성했다. 2022년 기준 총수입 8조 7천억 위안을 기록했고 이는 베이징 총 경제 소득의 31.2% 수준이다. 중관춘은 베이징 경제발전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Government of China, 2025).

특히, 중국은 대학 중심 도시계획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대학, 중앙부처, 기타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관리위원회를 설립하고 이들의 혁신안이 제도로 연결될 수 있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관리위원회는 중관춘 단지 확장 시, 지역 선정에 관한 사전 연구부터 지역 내에서만 누릴 수 있는 창업 지원정책 수립을 모두 직접 수립 및 운영하고, 이러한 정책적 혜택을 받는 기업을 선정하는 인정 조건 마련까지 전담하며 대학 중심 도시계획 관련 모든 규제 조항 및 인센티브를 관장하고 있다(Sim and Kim, 2024).

3.1.2 미국 보스톤 켄달스퀘어

켄달스퀘어는 면적 232 km2, 상주인구 62만 명의 미국 보스톤 찰스강변에 위치한 바이오클러스터로, MIT대학과 주정부의 협력을 통해 통해 혁신 지구로 발전한 대표적 사례이다. 켄달스퀘어의 모든 발전 과정에서 MIT대학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계획 지역 선정 및 수립, 미래 비전 구상 등 도시계획의 전 과정을 주도하며, 대학-지역 중심 도시계획 모델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지역은 MIT대학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들이 지역 내 저렴한 창고를 임대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현재는 평방마일당 생명공학 및 정보기술 회사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며, 이러한 혁신 시설들은 켄달·MIT 지하철역에서 도보 10분 내에 모두 접근할 수 있어 높은 접근성을 자랑한다.(Cambridge Community Development Department, 2013).

현재 켄달스퀘어에는 다양한 혁신 주체들이 집적되어 있다.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는 모더나(Moderna), 화이자(Pfizer), 노바티스(Novartis) 등이 있다. 1,000여 개의 바이오테크 기업, 연구기관, 병원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들의 중심에는 MIT·하버드·보스턴대학 등 34개 대학이 집적되어 있다(MIT Technology Review, 2025).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1마일스퀘어로 불리는 켄달스퀘어는 도시계획과 창업지원을 결합한 통합적 개발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개발 테마는 기존의 산업 공간을 활력 있는 도시로 변화시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수한 창업인재들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러한 전략의 차별성은 켄달스퀘어를 단순한 연구단지가 아닌 Fig. 3과 같이 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공간으로 발전시켰다. 이를 위해 MIT대학과 주정부가 도시 구조 개선에 체계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주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택 공급 확대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의 동시 추진이다. 다양한 소득과 가족 규모에 적합한 주택 유형 구축, 기존 저렴한 주택의 보존, 직장 근접 주택 배치를 통한 교통망 부담 완화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 MIT대학은 대학원생 주택을 켄달스퀘어 중심부 메인스트리트를 따라 건립하고, 소득 혼합형 주거 커뮤니티를 조성하여 500개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둘째, 혁신 공간 할당과 소매점 배치 규정을 완화했다. 켄달스퀘어 내 상업 공간 신축 시 연면적의 5%를 혁신 공간으로 할당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일정 부분의 공유 공간 제공 및 1개월 단위 단기 임대 허용 등 스타트업들이 용이하게 입주할 수 있는 부동산 정책을 구축했다.

셋째, 오픈스페이스 연결과 확장을 통해 도시 활력을 제고했다. MIT대학이 보유하고 있던 약 12,000 m2 규모의 주차장 부지를 오픈스페이스로 전환하고, 모임 공간을 조성했다. 동시에 도로 정비를 통해 찰스강으로 접근성을 높여 지역 전체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창업지원 측면의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스타트업을 위한 물리적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주정부는 공동 작업 공간과 연구소 설립을 적극 지원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 바이오랩(BioLabs)과 케임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ambridge Innovation Center, CIC)가 있다. 이들 시설은 스타트업에게 저렴한 연구개발 공간을 제공하여 창업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완화한다.

동시에 주정부는 다양한 펀딩 프로그램을 통해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메사추세츠라이프사이언스센터(Massachusetts Life Sciences Center)와 같은 기관은 생명과학 관련 스타트업에게 연구 자금 및 보조금을 지원하여 지역 기반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둘째, 민간 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여 자금 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켄달스퀘어가 생명공학, 정보기술,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벤처캐피털(VC)의 역할이 핵심적으로 부각되었다. 지역에서는 VC의 자발적 입주를 유도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초기 자금 투자와 상용화 지원이 활성화되고 있다(Robert, 2022).

특히 주목할 점은 물리적 공간 설계가 투자 생태계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다. VC는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스타트업과의 근접성을 중요시하는데, 앞서 언급한 전략적 도시계획이 이들 간 자연스러운 교류를 촉진한다.

소매점과 오픈스페이스 조성을 통해 VC와 창업가가 이벤트, 카페, 공공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비공식적 네트워킹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Cambridge Community Development Department, 2013).

셋째, 비영리단체가 실질적인 중간 지원 주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켄달스퀘어의 비영리단체들은 지역커뮤니티 및 주정부의 지원을 통해 설립·운영된다. 이들 단체는 MIT·하버드대학 등 인근 대학 졸업생 그룹이나 켄달스퀘어 현직 제약회사 CEO 등 지역 전문가들이 운영한다.

이들은 스타트업의 기업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민간 VC 및 액셀러레이터(AC)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중요한 차별점을 갖는다. 수익성보다는 스타트업에 보다 우호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며, 입법 이익단체와 협력하여 대학, 공공, 민간 사이의 중간 영역에서 활동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비영리단체들은 스타트업의 실제 현장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각 주체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애로사항들을 스타트업의 눈높이에 맞춰 해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Mass Bio,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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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3.1.3 스웨덴 말뫼

말뫼는 스웨덴 서남쪽 최남단 스코네주에 위치한 면적 158 km2, 상주인구 36만 명의 항구도시이다. 조선업 중심지로 발전했으나, 1980-90년대 한국 등 신흥국과의 경쟁 심화와 북유럽 경제위기로 인해 주력산업이 붕괴되었다. 그 결과 27,000개의 일자리가 소실되고 청년실업률이 20%에 달하는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산업적 위기에 대응하여 말뫼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혁신 전략을 수립했다. Fig. 4와 같이 기존의 노동집약적 산업구조에서 탈피하여 신재생에너지, IT, 바이오 등 첨단산업으로의 재편을 목표로 설정했다. 「Malmö 2000」 종합계획에서는 기술 분야 창업 기반 조성, 친환경 주거단지 개발, 대학 설립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했으며, 이 중 말뫼대학 설립을 탈산업적 혁신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했다(Kang,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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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Malmö in the 1970s and present (Atlasnews, 2019; News1, 2018)

1998년 설립된 말뫼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IT산업 인큐베이터로 기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창업 희망 학생들을 정부와 유럽연합(EU) 기금으로 건설한 스타트업 육성 허브인 미디어에볼루션시티(Media Evolution City)와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요 협력 프로젝트로는 미디어산업 혁신 클러스터가 있다. 프로젝트는 말뫼대학과 지역 토착 기업, 시청, 비영리 단체가 공동으로 주도하는 미디어 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발전했다. 지역의 방송, IT, 콘텐츠 제작 기업들이 참여하여 신기술 개발과 창업을 촉진하는 생태계를 조성했으며, 대학 연구진과 산업계 전문가들의 협력을 통해 신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학생들이 현장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라이프사이언스협력(Life Science Collaboration) 모델을 추진했다. 말뫼대학 헬스케어 연구소와 지역병원 및 기업이 협력하여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했다. 대학의 연구자와 의료진이 협력하여 스마트 진단 장비 및 헬스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공동 연구한 결과, 지역 내 의료 스타트업의 수가 3년 만에 30% 이상 증가했다.

장기적 지역발전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여 오픈랩스코네(Open Lab Skåne)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대학의 연구 인프라를 지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개방하여 초기 연구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지원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바이오텍, 환경공학, 식품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설립 초기 연구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학 연구자가 기술 자문과 공동 연구를 통해 혁신을 촉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체계적 접근의 성과는 정량적 지표를 통해 확인되었다. 현재 미디어에볼루션시티에는 500여 개의 IT 스타트업이 입주했으며, 스타트업을 통해 창출된 일자리는 60,000여 개에 달한다. 말뫼시 내 관련 기업 수는 5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졸업생 취업률도 80%를 상회하고 있다(Kang, 2018).

3.1.4 핀란드 헬싱키 스타트업 사우나

헬싱키는 면적 715 km2, 인구 68만 명이 거주하는 핀란드의 수도이다. 이 도시는 핀란드 국내총생산(GDP)의 4%,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던 노키아의 몰락으로 인해 경제적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위기는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의 한계를 드러냈고, 창업생태계 조성을 통한 경제 회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창업에 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 방안이 본격적으로 마련되기 시작했다(Jin, 2020). 이러한 변화는 핀란드 창업생태계의 성공적인 전환을 가능하게 했다.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를 개발한 로비오(Rovio)와 클래시 오브 클랜을 개발한 수퍼셀(Supercell) 같은 유니콘기업이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알토대학이 있다. 알토대학은 핀란드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기술, 경영, 디자인 분야를 통합하고 산학협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2010년 헬싱키 공과대학, 헬싱키 경제대학, 헬싱키 예술·디자인 대학 등 3개의 대학을 통합하여 설립되었다(Jang, 2018).

학생들이 창업활동을 위해 만든 동아리 알토이에스(Aalto Entrepreneurship Society)는 같은 해 소독약을 보관하던 1,500 m2 규모의 창고를 개조한 자체 창업 공간이자 액셀러레이터인 스타트업 사우나(Start-up Sauna)를 출범시켰다. 또한 Fig. 5와 같은 세계 최대의 스타트업 축제인 슬러시(Slush) 운영을 통해 학생 주도의 창업생태계를 구축했다.

알토이에스는 독특한 단계별 커뮤니티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다. ①알토이에스: 창업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가르쳐 주는 입문 단계, ②정션(Junction):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파트너를 이루어 진행하는 북유럽 최대의 헤커톤프로그램 , ③스타트업 라이퍼스(Startuplifers): 우수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에서 인턴십 경험을 제공, ④팀업(Team Up):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팀을 이루며 자신의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단계, ⑤스타트업 사우나: 대학교수, 기업가, 투자자 등의 인적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하여 우수 스타트업팀을 선발하고 액셀러레이팅, 데모데이, 해외 액셀러레이팅 등을 단계별로 지원, ⑥슬러시: 공식행사의 마지막에 진행하는 글로벌 콘퍼런스로 구성된다.

스타트업 사우나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창업생태계의 상호작용은 헬싱키 창업생태계의 핵심 성공요인이 되었다. 보육 공간 내 스타트업들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금지원을 받으며, 풍부한 경험과 투자 관련 다양한 네트워크를 가진 멘토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특히, 많은 스타트업 사우나 출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이를 일종의 사회적 책임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Jang, 2018). 이렇게 형성된 창업생태계는 인접 국가들과의 창업이벤트, 메이커 스페이스의 프로토타입 개발, 연구협력 등 활발한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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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5.

Aalto entrepreneurship ecosystem (Aalto University, 2020)

3.1.5 독일 베를린 유리프

베를린은 면적 891 km2, 인구 367만 명이 거주하는 독일 최대 도시이자 수도이다. 이 도시의 순환 철도선 내부 남쪽 중앙에 위치한 유리프는 혁신적인 미래 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한 55,000 m2 규모의 연구단지로 조성됐다. 민간기업인 유리프 주식회사(EUREF AG)가 역할별 4개의 자회사를 통해 전문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있다. 2025년 기준, 글로벌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시스코 혁신센터(Cisco Innovation Center), 독일철도 본사와 함께 연구기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등 150여 개의 기업이 입지하고 있다. 이 단지에는 7,000명 이상이 근무하며 활발한 혁신 활동을 펼치고 있다(You and Park, 2023; Euref, 2024).

유리프 입주 기관들은 베를린 공과대학과 연계하여 운영되는 티유캠퍼스(Technical University of Berlin)와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입주 기업 간 공동연구 프로젝트 주도, 원천기술 개발, 특허출원 등 창업 선순환체계를 구축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티유캠퍼스는 일반대학원과 차별화된 특화 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캠퍼스 내 기업 및 연구기관을 활용한 컨설팅과 실무경험을 제공한다. 현장 실무자들의 강의와 학술적 전문 지식의 융합을 목표로 하며, 현재 약 45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Kim, 2022).

유리프의 차별성은 단지 면적의 15%를 주거용으로 건설하여 이해관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는 전략에서도 나타난다. 이는 국내외 창조계급의 유치로 이어지며, 지역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특히, Fig. 6과 같이 유리프 내 일정 구역에 지역 연계 시설을 마련하여 지역주민의 소통장소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편의성을 증진시킴으로써 지역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거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유리프는 기업 유치에 필요한 기본 시설 외에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대중적 콘텐츠를 통해 장기적 운영·관리 체계를 확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최대 1,000명 수용 가능한 실내외 이벤트 공간 10개, 수영장, 전문 케이터링, 광대역 인터넷, 단지 내 신기술 투어 서비스 등 양질의 행사기획 서비스를 제공한다(euref, 2025).

또한 유리프는 호텔을 조성하고 독일 국영 철도회사인 도이치반(Deutsche Bahn)과 협업하여 방문자를 대상으로 철도이용료가 포함된 투어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숙박과 관광을 포함한 캠퍼스의 다양한 콘텐츠 제공을 통해 창조계급을 지속적으로 유입하여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Kim,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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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6.

Euref plan (Euref, 2024)

3.2 국내 대학 중심 도시계획 사례 및 동향

서울 내 대학들은 구시가지와 밀착하여 입지해 있어 지역 재생의 촉매제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역 재생을 위한 대학 중심 도시계획을 구상하고 이를 사업으로 실천하고 있다.

본 절에서는 국내 캠퍼스타운 관련 정책 및 제도의 현황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논의하기에 앞서 그간 추진된 사업의 변천 과정을 고찰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가 주관 및 관리하는 캠퍼스타운사업을 유형별로 분석했다.

캠퍼스타운사업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각 유형은 대학과 지역의 상생 및 발전이라는 공통 목표를 공유하지만, 달성하고자 하는 세부 목적이 다르다. 따라서 사업 대상, 규모, 기간, 운영 주체, 관련 법령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2.1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은 2017년 서울시 공모사업으로 정식 시작되었다. 본 사업의 특징은 서울시와 대학 소재 자치구의 매칭 예산으로 추진되어 서울 소재 대학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시범사업 형태를 기본으로 4년간 100억원이 지원되며, ①청년 창업육성을 중심으로 ②주거안정화, ③문화특성화, ④상권활성화, ⑤지역협력이 함께 이루어지는 1+4 형태의 계획이 수립된다.

사업은 대학별 규모 및 지역 현황에 따라 맞춤형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 효율을 제고하기 위해 종합형과 단위형으로 분류되며 「캠퍼스타운 조례」를 근거로 한다.

종합형은 1+3 형태로 ①청년창업을 중심으로 ②주거, ③상권, ④지역협력 내용을 다루는 종합적인 도시 활력 증진사업으로 4년간 최대 100억원이 지원된다.

단위형은 5중 택1 형태로 대학별 특성 및 역량을 바탕으로 청년활동 증진을 위해 필요한 1+4 내용 중 하나의 사업을 3년간 수행한다. 6-30억원(2020년부터 15억원)이 차등 지원된다(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2025). 사업 운영은 서울시 캠퍼스타운 운영지침을 따르며, 매년 서울시 평가체계에 따라 KPI가 설정되고 각 대학에서는 지표 달성을 위한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한다.

사업의 장기적이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추진 주체간 거버넌스 구축을 중요시하는데, 구체적으로 서울시장과 대학 총장 간 의견 교환의 장인 캠퍼스타운 정책협의회를 구성하여 연 2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있다(Ministry of Government Legislation, 2018). 또한 사업종료 후 공공 예산지원이 종료되면 사업이 일몰되기 때문에, 사업 종료 후에도 대학이 추진주체가 되어 사업을 지속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종합형 16개, 단위형 4개가 추진 중이다.

3.2.2 대학타운형 도시재생뉴딜사업

국토교통부의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2019년 공모사업으로 시작되었다. 본 사업은 「도시재생특별법」에 근거하여 추진되며, 도시재생사업 유형 중 중심시가지형에 속하는 중규모 사업이다. 기본적으로 노후화된 도심과 쇠퇴한 지역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지역 경제 활성화, 공동체 복원 등의 도시재생 목표를 공유한다. 다만 지역 거점인 대학과 연계한 사업으로 구성되며, 전국의 대학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5년간 국비 최대 150억원(대학·지자체·공기업 매칭)이 지원되며, 사업의 핵심은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고 대학가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대학 자원의 적극적 활용이 핵심 요소로 부각되며, 대학과 지역이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사업 방향이다(Ministry of Land, Infrastructure and Transport, 2025).

특히, SH공사와 같이 청년 주거문제 해결 경험을 가진 공공기관이 총괄사업관리자로 참여하여, 기존 캠퍼스타운 사업이 주로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즉, 기존 공공의 행정력과 대학 자원의 연계만으로는 부족했던 물리적 인프라 구축을 강조하며, 이에 필요한 예산과 실행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2025년 기준, 서울시에서는 1개 대학만이 대학타운형 도시재생뉴딜사업 형태로 캠퍼스타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2.3 RISE 연계 캠퍼스타운

2026년부터 추진되는 캠퍼스타운사업은 교육부의 RISE와 연계하여 운영된다. 기본 2년간 연 12억원, 연장 2년간 평가 결과에 따라 연 12-13억원이 차등 지원된다.

Table 1과 같이 RISE는 총 5개 프로젝트와 12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캠퍼스타운은 5번째 프로젝트인 대학 창업 육성 부문의 세부 사업으로 편제되었으며, 연 1,000개 창업팀 육성을 목표로 한다(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2025).

Table 1.

Vision framework for RISE project

Project Detail
1 Enhancing global university competitiveness ① Leading global industry-academia collaboration
② Attracting foreign talent in advanced and future industries
③ Enhancing global capabilities of future talent
2 Seoul strategic industrial base strengthening ④ Revitalizing industry-academia cooperation ecosystem
⑤ Expanding AI·BIO cluster innovation ecosystem
⑥ Cultivating creative industry talent
3 Community shared growth ⑦ Solving regional pressing issues
⑧ Revitalizing Seoul-regional sharing and cooperation
⑨ Building Seoul future nurturing educational support ecosystem
4 Strengthening lifelong vocational education ⑩ Advancing Seoul lifelong education
⑪ Cultivating highly skilled technical professionals
5 Fostering university entrepreneurship ⑫ Seoul campus town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2개 주요 목표와 6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요 목표는 '교내 창업 중심, RISE연계 청년창업 육성체계 확립'이다. 세부사업으로는 ①창업기업 발굴, ②창업기업 육성, ③창업기업 도약(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프로그램 집중 지원), ④창업기업 성장으로 구성된다.

두 번째 주요 목표는 대학창업 교육 확대 및 학업과 창업간 연계 강화이다. 세부사업으로 ①창업 인재 학위과정, ②창업 문화 확산 교육이 있다. 기존 캠퍼스타운과 같이 서울 소재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한 공모사업으로 진행된다(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2025).

3.3 캠퍼스타운사업의 변화 과정

서울 캠퍼스타운이 정책사업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시점은 2011년이다. 도시 활력 증진을 목표로 출범한 캠퍼스타운은 시범사업, 종합형 및 단위형, 대학타운형, 창업형 등 다양한 형태로 논의 및 추진되었다. 단순히 초기 설정한 사업 형태를 고수하는 것에서 벗어나 대학 및 지역의 규모와 상황에 따라 유형을 세분화하여 맞춤형 사업을 시도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캠퍼스타운사업의 변화 과정을 법정 근거, 관련 계획, 담당 부서 변화에 따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7년 사업 초기에는 「도시재생특별법」에 따라 도시재생사업의 대안적 성격으로 1+4 형태에 따라 대학과 함께하는 청년창업 지원뿐만 아니라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까지 포괄하는 사업으로 운영되었다.

2018년, 캠퍼스타운 계획체계는 두 단계로 구축되었다. 서울시 대학 전체를 대상으로 종합적인 조성방안을 수립하는 '캠퍼스타운 전략계획'과 이를 가이드라인 삼아 각 대상지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캠퍼스타운 실행계획'으로 나뉘었다. 자치구 계획, 대학계획 등과 내용을 연계하고 도시관리계획, 도시재생사업, 특화지구, 민간협력사업 등 다양한 실현수단을 마련하여 실질적인 계획이 가능하도록 했다(Hong, 2018). 전략계획은 서울시 전체 지역 및 대학을 대상으로 캠퍼스타운의 정의와 목표를 제시하고, 대학 및 지역 현황을 조사하여 대학 중심 도시로서의 미래상과 기반 마련을 위한 종합적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서북권역, 대학로 권역, 안암·회기 권역, 상도·흑석 권역, 경춘선 폐선 지역, 홍릉 R&D지역, 성수 IT지역과 같이 지역 현황에 기반한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서울 내 캠퍼스타운 경제권을 새롭게 형성하고자 했다(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2017).

즉, 캠퍼스타운을 활용해 서울 전체 도시계획에 부합하는 미래상을 완성하고, 이를 구현하는 수단으로 창업지원을 활용하는 구조로 구성되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국 도시관리과를 담당부서로 하고 캠퍼스타운 조성TF팀을 신설하여 사업과 행정업무의 전문성을 일치시키고자 했다.

2018년 「캠퍼스타운 조례」 제정 이후 사업의 형태와 목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당초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청년 활동 증진에서 창업 활성화 위주의 단일사업으로 전환되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2019년 1월 담당 부서를 경제정책실로 이관하고 캠퍼스타운 활성화과를 신설했다. 이는 기존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던 사업이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 측면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2024년부터는 신규 사업 공모에서 종합형 대신 창업형 캠퍼스타운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캠퍼스타운이 창업지원을 위한 단일사업이 되었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단위형 사업의 경우 기존 4개 분야에서 2개 분야로 축소되었다. 주거, 상업 관련 내용이 삭제되고 창업과 지역 상생만 2중택1 형태로 남게 되었다.

Table 2와 같이 이러한 변화들은 창업 분야의 성과 확대에 중점을 둔 정책 방향을 보여준다. 특히 2023년 12월 전담부서를 대학창업과로 변경하며 대학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여 창업분야의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다(Sim, 2025).

Table 2.

The Evolution process of the campus town project

Category 2017- 2019- 2024- 2026-
Goal Urban vitality enhancement Youth activity promotion Focus on entrepreneurship Focus on campus entrepreneurship
Key
content
1+4
① Startup development
② Housing stabilization
③ Cultural specialization
④ Commercial district revitalization
⑤ Regional cooperation
1+3
① Startup development
② Housing stabilization
③ Commercial district revitalization
④ Regional cooperation
Select 1 from 5 Options
① Startup development
② Housing stabilization
③ Cultural specialization
④ Commercial district revitalization
⑤ Regional cooperation
1+3
① Startup development
② Housing stabilization
③ Commercial district revitalization
④ Regional cooperation
Select 1 from 2 Options
① Startup development
② Regional co- prosperity
Alumni, faculty, and international participants’s
entrepreneurship (Specialized in AI)
Comprehensive type Unit type Startup type (Comprehensive Type) Unit 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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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al basis Special Act on urban regeneration revitalization and support
Seoul Metropolitan City ordinance on support for campus town development projects and other related matters (2018-)
Department in charge Urban Planning Bureau
Urban Management Division
Economic policy office
Campus town revitalization division
Economic policy office
University startup division
Economic policy office
university Cooperation division

2026년부터 추진되는 캠퍼스타운은 교육부의 RISE와 연계한 새로운 형태로 추진될 예정이다. 초기 1+4 사업 체계에서 창업 부문만 남고 나머지 지역 관련 모든 내용이 삭제된다. 이로써 대학은 창업가 발굴 및 육성만을 전담하게 된다. 대학에서 육성된 창업가는 서울시 차원의 창업생태계에 편입되며, 공공이 총괄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4. 분석 결과 도출

국내 캠퍼스타운의 사업구조를 유형별로 살펴보고 변화 과정을 고찰한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이 관찰되었다.

첫째, 운영주체별 역할이 명확히 구분된다. 공공은 행정 및 재정 지원을 담당하고, 대학은 자원 제공 및 핵심 운영주체로서 사업에 참여한다.

둘째, 사업 추진 방식에서는 단계별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기본 구조는 일관성을 유지한다. 단일사업 형태의 공모사업으로 시작하여 공공과 대학의 협력하에 추진되며, 사업종료 후에는 대학이 관리주체가 되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방식은 변화하지 않고 있다.

셋째, 사업 내용은 표준화와 맞춤화가 병존한다. 사업유형별로 광의적 주제가 부여되지만, 세부 사업 내용은 대학이 현장 상황에 맞게 구성하도록 하여 대상지별 맞춤형 계획수립을 허용하고 있다.

본 연구는 Table 3과 같이 이러한 캠퍼스타운의 특징에 착안하여 분석을 위한 비교 대상을 운영주체, 추진방식, 추진내용으로 설정했다. 이러한 분석틀은 캠퍼스타운사업의 모태가 되는 도시재생사업 연구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된 분석방법에 기반한다. Shin and Shin (2008), Lee et al. (2012), Choi (2015) 등 기존 연구에서는 이 세 요인을 사업의 원활한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Table 3.

Analytical framework for case comparison

Category Detail
1 Entity Roles and cooperative relationships
2 Approach Procedures including planning and implementation
3 Content Project objectives and detailed program composition

구체적 분석 요소는 다음과 같다. 운영주체 측면에서는 사업 추진 주체들의 역할과 협력체계를, 추진방식 측면에서는 사업 기획부터 실행까지의 단계별 절차를, 추진내용 측면에서는 사업의 목표와 세부 프로그램 구성을 비교 분석했다.

4.1 운영주체 측면

운영주체 측면에서는 협력구조의 한계가 관찰되었다. 공공과 대학이 동등하고 적극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대학이 주체적 입장을 견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는 공공이 운영지침, 평가체계, 성과관리 등 사업 규정의 전반적 사항을 모든 참여대학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단일화된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대학이 사업계획을 자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획일화된 결과를 도출하게 만드는 구조이다. 결과적으로 대학별 특수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여 대학의 적극적 참여를 제약하는 구조적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사업성과 귀속 주체의 문제가 있다. 캠퍼스타운사업을 통해 발굴·육성된 스타트업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해당 대학이나 지역에 귀속되지 않고 서울시의 총괄 창업생태계로 편입되는 구조를 보인다. 이는 스타트업 육성에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자한 대학이 우수 스타트업을 통해 창출되는 학문적 성과 및 라이선스 등의 경제적 산물을 축적할 기회를 상실함을 의미한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는 대학의 참여 동기나 내부 결집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으며, 대학을 지속적인 운영주체로 확보하기 어려워 실제 운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중관춘 사례에서 공공은 대학에서 배출된 우수한 창업자원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연결되도록 가교 역할만을 수행한다. 지역 기반 유효시장 창출 및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필요한 각종 자금지원 및 유인정책을 마련한다. 또한 대학에서 배출되는 스타트업이 자발적으로 구역 내에 유입하도록 혜택을 제공할 뿐, 성장한 스타트업의 운용방안에 대해서는 대학 자율에 맡기고 있다.

마찬가지로 핀란드 스타트업 사우나에서도 공공은 대학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축한 창업생태계를 그대로 지원한다. 공공은 대학과 파트너로서 자체 펀딩 조성, R&D 투자 확대, 대학 강점 분야별 인센티브 제공, 국제화 지원체계 구축, 규제환경 개선 등 대학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의 지원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대학의 주체적 참여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4.2 추진방식 측면

추진방식 측면에서는 사업 확장성의 한계가 나타났다. 지난 9년간 국내 캠퍼스타운사업은 사업 형태의 세부화를 통해 서울 소재 70% 이상의 대학 참여를 이끌어 내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그러나 사업의 지속가능성과 확장성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확인되었다.

캠퍼스타운사업과 연계한 중앙정부 및 기초자치단체의 타 사업 협력 사례나 파생 사업 창출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캠퍼스타운사업은 기간과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단일사업만으로는 목표 달성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중국 중관춘은 스타트업 간 경쟁을 통한 성장을 촉진하는 운영원칙을 수립하고 제도적 혜택을 적극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 44년간 국무원, 과학기술부, 교육부, 재정부, 국가지적재산권국 등 관련 중앙부처와 협력하여 50여 개의 세부정책과 1,500억 위안 규모의 파생사업을 창출하였다. 미국 켄달스퀘어는 60여 년간 대학과 연계한 스타트업 클러스터 조성 및 창업 친화적 일상환경 구축이라는 합의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계획단지개발(Planned Unit Development, PUD), 구역 재조정(Rezoning), 계획연구(Planning Study), 대학 자체 발전계획(University Initiative) 등 다양한 층위의 관련 사업을 연계하여 추진하고 있다.

4.3 추진내용 측면

추진내용 측면에서는 지역 연계성의 약화가 나타났다. 향후 계획된 캠퍼스타운사업은 지역과 주민을 배제한 채 대학 교원 창업과 같은 특정 계층 대상 사업이나 AI, 딥테크에 한정한 기술산업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방향성은 기존 창업지원 전문 중앙부처의 공공사업과 내용상 중복·중첩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는 캠퍼스타운사업만의 고유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더 나아가 창업지원을 통한 대학 인근 지역 발전이라는 본연의 정책목표, 즉 대학-지역 상생 모델의 구현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 사례를 통해서는 캠퍼스타운이 단순한 창업인재 양성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의 유리프는 창업인재 육성과 동시에 유망 스타트업 유치를 위한 종합적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입주 기업만을 위한 배타적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소통 공간 및 소비 거점으로서 복합적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공공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창출된 수익 모델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말뫼대학교 설립과 함께 지역 기반 토착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했다. 지역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지역 기업과의 협력적 미디어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지역 인구 유입에 상당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사례들의 비교 분석은 Table 4와 같이 대학과 공공의 협력 구조 개선, 사업의 확장성 증진을 위한 사업방식 다양화, 창업과 지역발전 간 연계성 강화가 대학 중심 도시계획의 효율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Table 4.

Policy implications for urban planning

Category Domestic International
Entity ∙ Public-led standardized operation
∙ Limited autonomy and initiative of universities
∙ Standardized business outcomes
∙ Performance integration into Seoul's overall system
∙ Weakened university participation motivation and cohesion
∙ Public sector as facilitator (CHN)
∙ University-centered autonomous operation (FIN)
∙ Partnership-based cooperation system (FIN)
∙ Performance attribution to universities and regions (CHN)
Approach ∙ Single-project centered limitations
∙ Lack of inter-project coordination
∙ Insufficient derivative project creation
∙ Time and budget constraints
∙ Difficulty ensuring sustainability
∙ Long-term multi-level project integration (CHN, USA)
∙ Continuous creation of derivative projects (CHN, USA)
∙ Simultaneous use of diverse policy instruments (CHN, USA)
Content ∙ Gradual weakening of regional connectivity
∙ Focus on specific target groups (AI, deep tech)
∙ Overlap issues with central ministry programs
∙ Integrated approach to startup + regional development (GER, SWE)
∙ Indigenous industry development (SWE)
∙ Substantial outcomes like regional population influx (GER, SWE)

5. 결 론

본 연구는 국내외 대학 중심 도시계획 동향에 대한 선진사례를 비교·분석하였으며, 이를 통해 국내 캠퍼스타운사업의 특징을 고찰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운영주체 측면에서 국내 캠퍼스타운은 해외 사례와 달리 대학의 주체적 참여를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를 보이고 있다. 공공의 단일화된 운영 방식과 성과 귀속 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이는 대학별 특수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공 예산지원 종료 후에도 대학이 동일 수준의 사업을 지속 운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대학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해외 사례들은 공공과 대학이 상호보완적 관계를 구축하여 각자의 고유 역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공공과 대학이 서로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때 사업의 실질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추진방식 측면에서는 사업의 확장성 부족이 핵심 한계로 나타났다. 타 사업과의 연계 부족과 파생 사업 창출 미흡으로 인해 장기적 지속가능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 중심 도시계획의 특성상 다양한 층위의 사업이 중첩·반복되며 추진되어야 하나, 현재는 단일사업 중심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해외 사례에서 나타나는 오랜 기간 지속적이고 다층적인 사업 추진과 대조를 이룬다.

셋째, 추진내용 측면에서는 지역 연계성의 약화가 우려된다. 당초 대학-지역 상생을 목표로 시작된 캠퍼스타운사업이 점차 창업 인재 육성에만 집중되면서 본연의 정책목표에서 벗어나고 있다. 해외 선진사례와 같이 창업문화가 지역에 정착하고 도시환경 전체가 창업 친화적으로 발전하여 캠퍼스타운사업이 궁극적으로 도시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통합적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해외사례와 국내사례의 비교·분석을 통해 도출된 시사점을 다음과 같다. 첫째, 공공은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지역 기반 유효시장 창출과 제도적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 장기적 관점에서 다층위 사업 연계를 통한 확장성 확보가 필요하다. 셋째, 창업인재 육성과 지역발전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 강화가 요구된다.

이를 바탕으로 캠퍼스타운사업이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한 정책적 개선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대학과 공공의 협력 구조 개선을 통해 상호보완적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동시에 사업방식 다양화를 통한 확장성 증진으로 단일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창업과 지역발전 간 연계성 강화를 통해 본연의 정책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대학 인근 스타트업 생태계의 양적·질적 성장이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축으로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현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대학-지역 상생 모델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제한된 해외사례를 대상으로 하였기에 이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대학 중심 도시계획에 다양한 시도를 기울이고 있는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새로운 정책적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많은 사례를 추가하여 비교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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